분류 전체보기35 서울 추천 전시 ㅣ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회고전 리뷰 빛과 색채의 폭죽, 대지(大地)를 향한 축복의 서사시모네의 아득한 안개도, 고흐의 불안한 불꽃도 아니다. 캔버스 위로 단단하게 솟아오른 붓터치와 원색의 입자들은 마치 사방에서 터져 오르는 색채의 폭죽 같다.이대원의 그림을 밝고 화사한 풍경화로만 기억했다면,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 밝음을 만들어 낸 붓질의 축적과 한국 전통 미학의 흔적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회고전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2026.8.6.~11.8.)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농원의 화가'로 잘 알려진 이대원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다시 조명하는 자리다.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회화 120여 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 작가가 평생 수집했던 한국.. 2026. 10. 27.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6 후기 ㅣ 작품과 작품 사이를 걷다 작품을 보러 갔다가, 작품과 작품 사이를 보게 되었다보통 미술관에서는 한 작가의 세계를 따라가지만, 아트페어에서는 작품과 작품 사이를 걷는다.한 작품을 보고 돌아서면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전 본 작품의 색과 형태가 다음 작품을 보는 기준이 되기도 하고, 닮은 작품을 만나면 오히려 서로의 차이가 선명해진다.2026년 9월, 코엑스에서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6)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이 나란히 열렸다. 두 아트페어를 모두 둘러봤지만, 이 글에서는 프리즈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 아트페어 정보 한눈에 보기Frieze Seoul 20262026. 9. 2(수) ~ 9. 5(토), COEX 3층KIAF Seoul 20262026.. 2026. 9. 15. 더현대 서울 뱅크시 전시 후기 l BANKSY: STILL HERE, 뱅크시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왜 여전히 '뱅크시의 게임'에 동참하는가 목차끝나지 않는 숨바꼭질도시 박물관을 기습한 뱅크시시각의 폭력거장의 캔버스를 훔친 유희할머니들이 건네는 묵직한 위로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뱅크시뱅크시를 다시 보게 된 이유전시정보 1. 프롤로그 :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 그리고 세상의 공모 환한 햇살이 스며드는 화려한 백화점. 자본주의의 면모를 과시하는 장소 안에서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뱅크시의 작품전이 열리는 '반전의 현장'을 다녀왔다. 전시장 입구 벽에는 수많은 기사와 뱅크시의 상징 중 하나인 쥐 한마리 이미지가 있었고, 곧이어 원숭이 여왕, 타블로이드 신문이 무질서하게 붙은 벽과 작품 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뱅크시의 정체에 대한 화제성과 그가 던지는 주요 메시지의 면면을 전시장 초입에서 한눈에 보여.. 2026. 9. 1. 서울 추천 전시 ㅣ 국립현대미술관 《서도호》 전 프리뷰: 일정 및 관람 포인트 서도호, 공간을 따라가면 사람이 보인다 한국을 떠난 뒤에야, 서도호는 ‘집’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타국의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며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공간과 기억의 문제로 풀어온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서도호. 전 세계 곳곳에 설치되었던 그의 작업이 2026년 8월 27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자리에 선보인다. 초기작부터 주요작, 현재 진행 프로젝트까지 폭넓게 만나볼 기회이다. 목차25년 전 베니스의 기억수많은 사람 사이, 그리고 한 사람의 집떠난 뒤에야 보이기 시작한 ‘집’작품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작품 안으로전시 관람 포인트 3가지✅ 전시 관람 정보 25년 전 베니스의 기억25년 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서도호의 《Floor》(1997–2000)를 .. 2026. 8. 15. 부산 추천 전시 ㅣ 워너 브롱크호스트(Werner Bronkhorst), 미니어처 인물화 브롱크호스트의 미니어처 세상을 읽는 즐거움‘강렬하다’그리고 그 다음은‘잘 디자인됐다’여름 휴가철, 부산 해운대 바닷가 바로 옆.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약 2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SNS에서도 큰 관심을 받아온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온 세상이 캔버스’전. 브롱크호스트는 테니스 코트, 골프장, 농구 코트 같은 일상의 공간과 장면을 소재로 한다. 거친 표면의 질감과 선명한 색감, 그리고 캔버스 곳곳에 질서있게 배치된 작은 인물들. 브롱크호스트의 화면은 전체 구도의 균형감으로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기면서도 가까이 다가갈 수록 그 안에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된 세계가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실 세계를 작가 자신만의 질서로 캔버스 안에 재구성한 미니어처 세상을 들여다.. 2026. 8. 6. 서울 추천 전시 I 더현대 서울 뱅크시(Banksy): Still Here 관람 가이드, 왜 지금도 뱅크시인가 뱅크시, 거리의 벽에서 시작된 예술 게임“BANKSY: Still Here”는 이번 전시의 제목이다. 뱅크시가 어디로 사라진 적이 있었던가? 그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걸까? 그가 지적해 온 사회의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니 뱅크시를 잊지 말라는 것인가? 전시회 기획사는 “베일을 벗기겠다”고 유혹하지만, 전 세계 누구도 이제껏 뱅크시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 전시를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뱅크시가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관점에서 ‘뱅크시 현상’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의 제목을 '거리의 벽에서 시작된 예술 게임'이라고 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은 단순히 장난스러운 놀이가 아니다. 뱅크시는 거리, 미술관, 경매장, 언론, 그리고 관람.. 2026. 7. 22. 이전 1 2 3 4 ··· 6 다음